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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택이 형. 형에게는 자폐가 있다. 분향실 휴게실에서 우리 가족과 외삼촌 외숙모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었다. 외숙모께서 말씀하셨다. 

“부러워요. 이제 애 키우는 건 끝났잖아요. 정말 부러워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택이 형 돌보느라 힘들겠다 라는 피상적인 생각은 언제나 했지만 그 무게가 외숙모의 한마디에 새삼 엄습했다. 내가 감히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으며 들어보려 하자 자동으로 무릎이 꿀렸다. 그들의 육아에는 졸업이 없다. 이승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얼마나 힘들게 걸어왔고, 또 얼마나 더 힘들게 걸어야 할지 나는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이 세상 모든 자폐 아동 어머님 아버님께 존경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