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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우리 집은 12층이었는데 9층에 갔다. 엘리베이터로 갔는지, 계단으로 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9층 집에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불이 켜져 있었고, 집이 좀 휑했다. 부엌 쪽에서 엄마의 말소리가 들렸다. 똘이만 거실에 있었다.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우리 집인 것을. 똘이가 노년인 것을 보아 2015년쯤의 우리 집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8층, 7층도 과거의 우리 집이었고 층수가 낮을수록 2~3년씩 더 먼 과거의 우리 집이었다. 나는 현재에는 없는 똘이를 몰래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현재의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김서현이 있었는데 둘 다 크게 놀라지 않았다. 엄마와 고3 무렵 개털 알러지가 생긴 김서현이, 노년에 피부병으로 각질 많이 떨어지는 똘이 때문에 알러지가 심해질까, 그리고 시간이 얽혀서 문제를 초래할까 똘이를 되돌려주라고 했다. 알았다고 했지만 나는 똘이를 돌려주다가 과거에 사는 가족원을 마주할까 봐 무서워 선뜻 내려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