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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재밌으면서도 익히기 어려운 이유는 하나의 모양자가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를 전하고, 때로는 모양자 자체가 아예 다른 사물로 해석된다. 예를 들면 月(달 월)이 ‘달’, ‘달빛’, ‘세월’, ‘1개월’ 등으로 해석되는데 특정 상황에서는 肉(고기 육)의 변형자로 사용된다. 又(또 우)는 주로 ‘또’, ‘다시’ 등 반복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손’의 의미로 쓰인다. 어쩔 땐 아무런 의미를 보태지 않고 소리만 더한다. 이 뿐만 아니라 때로는 어원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모양은 그대로인데 의미가 변형되어 뜻을 모양에서 유추할 수가 없기도 하고, 어원의 뜻이 아직도 미궁 숙인 한자도 많다. 물론 어떤 갑골문이든 완벽하게 해독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정황상 사실로 간주하는 것이지 언제까지나 해석이다. 해석이 못마땅 하다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암기해도 좋다. 우선 외워야 하는 한자 수가 무지막지하기에, 모든 한자를 학계에서 풀이한 대로만 외우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