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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다소 서투른 젓가락질로 꾸지람을 듣고 자란 터라, 어린 시절 불만이 지금까지 남아 젓가락 예절을 고운 시선으로 보기가 힘들더군요.

주영하 교수님께서 추가로, 젓가락의 표준화된 사용법은 옛날 무거운 유기 젓가락이 사용되던 시절, 손에 가해지는 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세라고도 하셨네요.

기능적 편익이 없고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도 아니라면, 젓가락 예절은 단순 다름을 틀림으로 배척하기 위한 하나의 명문, 꼬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악습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일본말 사용은 지양하면서 젓가락 문화는 계승할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요.

이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사회적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작은 아이의 태도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제가 하지 못했던 비합리성에 대한 투쟁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러다가 자본주의적 악법의 등장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저는 작은 아이가 끝까지 적폐에 맞서 싸워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비통함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혹여나 어린 나이부터 자본에 복종하는 것에 익숙해질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아무튼, 재미있는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