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뭐 잘못된 거 아냐..? 이러다가 차 터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잠시, ‘나도 참 별나, 차가 터진다니. 이런 망상 자주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잘 안 하네. 정말 오랜만에 했어. 나도 나이를 먹는 건가?’ 라며 감상에 젖었다. 몇 정거장 지나서 버스 문이 열리는데 연기가 엄청나게 들어와 버스 실내가 사우나처럼 자욱해졌다. 아침에 역대급 추운 날씨에 집 창문에 결로가 잔뜩 끼어 놀랐는데 버스에서 이런 걸 또 보니 ‘와 추우니까 이렇게 까지되는구나’ 했다. 버스 기사님 왈 “차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차로 갈아타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