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김정현 2.0을 2023년 9월에 최초 선언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기간 보류되었고, 2024년 3월을 기준으로 본격 김정현 2.0.0 에 돌입했다. 2.0의 차별점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김정현은 현재는 버전 2.1.4로 자잘한 버그를 수정하여 안정화되었다. 석달 간의 베타 테스트를 통해 발견한 구조적인 결함들과 그에 따라 어떤 패치가 이루어졌는지,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를 상술해보려 한다. 현재 버전에서 정착된 루틴은 기상 후 스트레칭 30분, 달리기 10분, 근력 운동 10분, 명상 20분 후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동기

네덜란드에서 본의 아니게 2주간 지속되었던 아침형 생활. 5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일에 집중했으며 버리는 시간 없이 알뜰하게 하루를 보내고 일찍 잤다. 후회하는 시간 없이 하루하루가 알찼고 뿌듯했고 오랜만에 행복했다. 삶이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사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잊지 못하고 아침형 인간은 내 마음속 한켠에 자리 잡게 되었다.

미모란

하루를 일찍 일어나 시작하는 생활에는 아침형 인간, 일찍 일어나는 새, 미라클 모닝, 갓생 등의 키워드가 붙는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아침형 생활 방식으로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꾀한 모양이다. 후회의 연속이었던 지난날에 지치고 지친 나였기에 ‘이제부터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자’ 라는 생각으로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일찍 일어난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 명상, 식사를 마치고 일과를 시작하니 일을 할 때 집중이 잘 되고, 꾸물거리고 딴짓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하루를 더 밀도 있게, 남김없이 보내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나 미모(미모는 미라클 모닝의 준말인데, 일이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미모가[美貌] 되는 듯한 느낌을 줘 마음에 든다)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 많이 수월해졌다. 수월해지기까지의 시행착오와 발견한 팁을 적어보려 한다.

일찍 자기

미라클 모닝. 아침의 기적. 기적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데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일찍 자기다. 미모의 최대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의 원흉이며 미모의 성공 여부를 가장 크게 좌우한다. 늦게 잠을 자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늦게 자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지고, ‘5분만 더’를 시전하면서 50분 뒤에 일어난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아침 운동을 생략하고, 그로 인해 그 하루의 집중력, 결단력이 떨어져 정신이 흐린 상태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잘 때도 에너지가 남아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다음날도 똑같이 반복. 늦잠은 무한 악순환의 시작이다. 이 때문에 일찍 일어나기보다 일찍 자기가 더 중요하다. 하루의 시작은 눈을 뜨는 것 부터가 아닌 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생명의 시작은 분만이 아니라 잉태이다. 많은 나라에서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이고 자정은 묵은 날의 끝이 아니라 새 날의 시작이다. 살아가기 위한 첫 단추는 뛰기가 아니라 숨고르기인 것이다. 하지만 일찍 자기는 일찍 일어나기보다 어렵다. 훨씬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싶은 욕심에 늦게까지 일하고, 열심히 일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고 싶고, 유독 밤에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어 찾아보고 싶은 것이 많다. 또 야식이 꿀맛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일에 집중하여 몸도 머리도, 심신이 피곤해 굳이 다른 도움 없이도 빨리 잠에 드는 것이다. 손쉽게 잠에 떨어질 수 있다면 미모 안정 괘도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일찍 자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므로 다음의 방법들을 사용해 볼 수 있다.

  1. 일을 하다 보면 계획만큼 진도를 빼지 못해 죄책감을 덜기 위해, 혹은 욕심으로 인해 더 작업하게 된다. 이때 과감하게 ‘응 내 알 바 아니야~ 그건 내일의 나의 몫’을 외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이 단번에 끊어내는 결단력도 천부적인 능력이 아닌 습득이 필요한 후천적인 능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부자리 깔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첫 번째 꿀팁이지만 아쉽게도 요령이 없다. 정신력 싸움이다.
  2. 여느 날보다 피곤하다면 늦게까지 잘 생각 말고 일찍 잠들 생각해라. 매일 피곤함의 정도가 똑같을 수는 없다. 어느 날은 일을, 혹은 운동을 평소보다 더 과하게 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같은 수면 시간을 요구하는 건 칼만 안 든 날강도다. 하지만 우리는 일정한 기상 시간을 사수해야한다. 늦잠을 잠으로써 아침에 루틴을 이행할 욕구가 떨어짐과 동시에 다다음 날 기상 난이도가 수직 상승하는 이거양실이 된다. 때문에 피곤하다면 잠을 일찍 자야한다.
  3. 자기 전 눈을 감고 ‘하루의 시작은 밤’을 계속 외친다. 양을 세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잡생각을 차단하고 내일 기필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잘 보내겠다는 다짐의 효과도 있다. 지금 자지 않으면 내일 하루를 또 버린다는 것을 되새김한다. 
  4. 취침 30분 전부터 휴대폰 사용 금지. 자기 전에 누워서 핸드폰 보는 것보다 더 달콤한 것은 찾기 힘들다. 달콤하다 못해 설렌다. 하지만 자기 전 폰은 출구 없는 미로다. 관심꼬리에 꼬리를 물게끔 알고리즘이 관심 몰이를 한다. 물론 잠깐만 보고 끊어 낼 수 있다면 무방하지만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삶의 변화를 갈구하여 미모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그 자제력은 없다. 차라리 폰을 포기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5. 일기 보고서 계획 작성. 보통 그날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정리하거나, 느낀 점을 적던가, 내일 할 일에 대해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빨리 잠에 들어 내일을 맞이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계획을 짜고 나면 행동하고 싶어지기에 이른 취침을 장려한다.
  6. 지루한 E-Book 틀기. 집중하기 어려운, 고급 어휘,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책이 좋다. 처음에만 들리다가 점점 백색소음이 된다. 도덕 수업때 잠이 잘 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왜 도덕 시간에 그리도 잠이 왔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도덕성이 결여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나에 집중하면서 중구난방으로 퍼지는 잡생각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또 특유의 단조로운 기계 목소리가 지루함을 불러일으켜 졸음이 오게 한다. 당연히 흥미를 끌 만한 책은 안 된다. 격언집도 위험하다. 갑자기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나와 깊은 깨달음에 가슴 두근두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기본 30분 취침 시간이 미뤄진다. 딱딱한 문체의 지루한 책이 좋다. 잠들기까지만 재생하도록 멈춤 예약을 30분 정도로 걸어놓는다.
  7. 편백 큐브, 팔로산토 스틱, 에센셜 오일, 필로우 미스트 등의 아로마 제품을 사용해서 심신을 안정시킨다. 사실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향을 내면 처음에만 냄새가 나다가 금방 코가 적응해서 아무것도 안 맡아진다. 허나 무의식적으로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 건지, 혹은 몸이 ‘이 냄새가 났을 때마다 잤으니 자야겠다.’라며 조건 반사로 수면 모드로 들어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8. 수면 3시간 전부터 식사 금지. 이건 의사들도 권고하는 사항이다. 저녁을 과식하거나, 자기 전에 먹고 나면 사실 잠은 일찍 잘 수 있다. 식곤증빨로 손쉽게 잠에 들 수 있다. 문제는 수면의 질이 떡락한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좀 쓰리고 평소보다 피곤하다. 머리는 자고 있을지 몰라도 위장은 열일하여 사실상 ‘쿨러 계속 돌아가는 덮어놓은 노트북’이 된다. 특히 짠 음식을 기피해야 한다. 자기 전 자꾸 목이 말라 잠드는 걸 방해하고 잠이 들더라도 중간중간에 갈증 때문에 일어난다.
  9. 옆으로 누워 웅크리기. 잠이 오기 전까지 태아의 몸가짐을 본받아 옆으로 누워 웅크리자. 웅크리면 마음이 진정되고 잡생각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몸베게를 사용하면 심신 안정 x2. 동의보감에도 잘 때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심기를 도와준다고 하고 부처님도 평생을 오른쪽으로 누워잤다고 한다. 하지만 반듯하게 누워서 천장을 보는 자세가 관절에는 더 좋다고 하니 잠이 들 무렵 자세를 바꾸자.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하루의 시작은 밤

지금까지 일찍 자는 방법에 대해서 써 봤다. 위와 같은 방법이 일찍 자는 데 도움을 주지만, 결국 일찍 일어나야 의미가 있다. 잠은 언제나 달콤하다. 아무리 일찍 잤다고 하더라도 더 자고 싶다. 결국 또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오토메이션을 활용한다. 1~2만원이면 핸드폰과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전구를 구입할 수 있다. 이것으로 특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눈뽕만큼 확실히 잠 깨우는 것도 없다. 내가 스스로 일어나 불을 켤 수 없다면 현대 문물의 힘을 빌리자. 여기서 더 여유가 된다면 스마트 홈허브를 구축하여 강제성을 더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스피커가 전구와 같이 켜져 음악이 재생되도록 설정해 놓았다. 아침의 불빛은 순수 ‘공격’이어서 꺼버리고 싶지만 음악은 수면 만큼의 쾌락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쾌락이 있어 끄지는 않게 된다. 금연할 때 한 번에 끊지 않고 전자담배, 금연껌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쾌락을 낮추는 전략과 동일하다. 
  2. 천상의 ‘5분만 더’ 삭제. 기상 후 다시 자는 5분은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5분만 더 가 50분이 되는 것은 국룰이기에 삼가야 한다. 하지만 알람이 울리는 동시에 벌떡 일어나는 것은 기계나 이등병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나마 현실적인 솔루션은, 미루는 것이다. 일어나는 시간은 고정시키고, 피곤해서 더 자야겠다면 운동을 다녀와서, 혹은 오후에 잠깐 낮잠을 자기로 나와 약속한다(물론 거짓말이다). 막상 일어나면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지만 누워서 눈을 뜨는 것은 너무 힘들기에 그 순간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전이다.
  3. 일어나자마자 폰으로 인스타를 보거나 유튜브를 본다. 이것도 단계적으로 쾌락을 낮추는 방법 중에 하나다. 자기 전 sns는 죄악이지만 기상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이라는 무지막지한 쾌락에서 한 단계 한 단계씩 낮은 쾌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여 기상 상태에 이르게 한다.

미모로 인한 변화.

  1. sns에 대한 저항력이 생긴다. 고등학교때 생긴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모두 나의 인생을 조져놨다. ‘휴 5분만 쉬어야지’ 라고 켰던 유튜브가 10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되고, 하루가 되고, 한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15년이 되었다. 하루가 끝나고 아 이러면 안 되지 라며 자책해도 이미 엄지손가락은 머슬 메모리로 무한 스크롤 굴레에 빠져있다. sns 뿐만 아니라 수면 욕구, 자위 욕구와 같은 순간적인 충동에도 저항력이 생긴다.
  2. 사람이 조금 더 심플해진다. 할 일은 많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혼자 머릿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지쳐서 할 일은 안 하고 결국 딴짓한다. 계획을 세워도 실행을 위한 계획이 아닌 계획을 위한 계획이 된다. 그러나 미모 이후로는 그냥 한다. 하기 싫은 마음을 더 잘 무시하게 된다. 결정 장애가 완화된다. 이거저거 간 보다가 시간 날리는 일이 많았는데 그냥 결정해서 ‘고’ 하게 된다. 결단력이 생긴다.
  3. 결론적으로 행복해진다. 예전에 소윤 누나가 불안한 이유는 안 해서 불안하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이 인생을 관통한다.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고, 일을 안 한다고 편하게 쉬는 것도 아니고, 쉬지를 않았으니 일을 할 의욕도 안 생긴다. 시간을 의미 없이 어영부영 보내니까 불안한 거다. 하면 불안할 수가 없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나는 했기에 나를 탓할 필요가 없다. 일단 하면 그냥 세상만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미모를 하면서 그냥 하게 되니 마음이 편하다. 이미 지난 일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과거의 나에게 화가 나더라도 그냥 의미 없는 감정 소모다. 일단 ‘하면’, 그때부터는 책임 소재는 나에게 없다.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그건 세상 탓이지 나는 내 일을 했기에 분개할 필요가 없다. 마침내 나는 여유를 갖는다.

결론.

이 글에 많은 부분을 솔루션에 할애했지만, 사실 미모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어 운동, 식사, 일, 독서, 창작, 휴식을 균형 있게 하고자 함에 있다. 한마디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미모가 되는 것. 취침과 기상이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결국 본 일과를 알차게 해나가는 것이 미모의 요지다.

그리고 내가 구축한 이 미모의 시스템은 아주 delicate 하다. 시계처럼 톱니바퀴 하나 빠지면 모든 게 멈춰버린다. 때문에 다방면에서의 주의를 요한다.

튜토리얼을 가장한 리마인더를 써봤다.

2024 11월 추가: 개같이 실패중